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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칼럼

우리 아이는 인터넷 음란물에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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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외모
<우리 아이는 인터넷 음란물에 안전할까?>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
helper@computerlife.org

7살 남자아이가 유치원에서 여자친구들의 옷을 벗기려하고 민망한 성추행을 계속해 선생님을 당황하게 하였다. 원인을 찾아보니 아빠가 가끔씩 밤늦게 음란사이트에 접속했었는데 낮에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가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아빠가 접속했던 음란사이트에서 야한 음란물을 본 것이었다. 그리고 음란사이트에서 본 장면을 재미있는 놀이로 이해한 아이는 유치원에 가서 여자친구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놀이를 시연한 것이었다.

청소년들에게 질문해 보면 음란물 접속은 초등학생에서 시작되어 중학생 때 정점을 이루고 고등학생이 되면 졸업한다고 한다. 그리고 음란물 접속에서 졸업한 고등학생은 이성친구와의 성관계 실습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일부이긴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닐 나이에 접속이 시작되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정점을 그리는 아이가 있고 초등학교 4학년쯤에 이미 실습단계에 돌입하는 아이도 나타나고 있다.

음란물은 그동안 산업의 논리와 표현의 자유와 성범죄 억제라는 대외 명분을 내세우며 묵인 되어 왔다. 전자업계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VTR 산업을 일으킨 1등 공신은 ‘포르노 비디오’였다고 한다. 인터넷업계에서는 1999년 당시 톱 탤런트였던 O양의 무명 시절 성관계 장면이 담긴 음란동영상‘O양 비디오’가 인터넷 사용 인구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높다. 급진적인 저명인사인 교수, 평론가, 지식인, 방송인, 예술가, 연예인들은 사회 규범이 우리와 다른 서구 경제 선진국의 예를 들어 음란물의 수위를 같은 수준으로 허용하라고 주장하고, 음란물을 하나의 문화로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법기관의 일부 관계자는 음란물이 성욕을 해소해 성범죄를 억제하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음란물에 대한 제제는 단속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일과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선진국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자의반 타의반 음란물에 접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무분별하게 접속한 음란물이 청소년들의 성 의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모방 성관계와 원조교제를 조장하고, 다양한 형태의 음란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범죄의 주범이 되게 한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걸림돌이 되거나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된다.

부모는 인터넷 음란물이 과거의 음란물과는 다르게 통제가 어렵고, 접속이 쉽고, 구할 수 있는 양이 많고, 더 자극적이라는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를 음란물의 악영향으로부터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거나 전문가로부터 바른 성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정부에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고 인터넷 업계에 스스로 자율정화에 나서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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