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칼럼
공지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아이들
등록일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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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인터넷얼마 전, 아는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다가, 누군가가 “요즘 소셜 미디어에 전보다 사람이 적지 않아?”라고 물었습니다. “전부 다 AI랑 얘기하는 거 아냐?”라고 장난처럼 말했더니, 젊은 선생님께서 “요즘 다 제타(zeta)하니까요.”라고 답을 해서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 최근 디지털 양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인공지능 챗봇이라고 합니다. 잠을 자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채팅하는 딸의 대화상대가 누군가 했더니 알고 보니 인공지능 만화 캐릭터였다는 일화는 이제 흔한 사례입니다.
제타(zeta)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 채팅 앱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생성하고, 연인·친구처럼 대화하는 설정이 가능해 10~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용자 수가 증가하였습니다. 2024년 출시하였지만 2025년 11월에는 챗GPT를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인공지능 챗봇 앱’으로 등극했다고 합니다.1) 제타(zeta)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무료이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세대든 청소년들만의 미디어 문화는 있었습니다. 순정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팬픽, 웹소설에 이르기까지 세대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제타(zeta)는 어느 정도는 그런 맥락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어느 세대나 그런 게 있지” 하고 내버려두는 것과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육적인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특히 생성형 AI라는 매체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인격화된 청소년 하위문화의 캐릭터’들과 우리 아이들이 대화하고, 정서적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타(zeta)류의 청소년 대상 챗봇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캐릭터들의 설정이 대체로 웹툰이나 웹소설의 과장되게 성애화된 스테레오타입이라는 점입니다. 챗봇은 나의 대화에 맞춰서 상황을 끌고 나갑니다. 그런데 이것이 통상적인 웹소설의 형식을 따르다 보니 정서적으로 거칠거나 폭력적인 상황들, 저속한 단어와 성적인 대화들이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챗봇 이용자들의 후기에는 조금만 거슬리면 분노에 차오르거나 주먹으로 때리거나 폭력을 쓰는 남자 캐릭터, 가스라이팅을 하거나 선정적 대화를 유도하는 여성 캐릭터 이야기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가상의 상대에게 몰입해서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현실의 인간관계와 윤리에 대한 감각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장르 자체가 지닌 편향성이나 혐오 등의 문제도 대화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특히 성인 이용자를 위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선정적인 대화에 노출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의 시간이 늘어날 경우, 자아 정체성과 실제 인간관계 및 심리 등에 영향이 발생합니다.
다수의 청소년은 재미로 챗봇 대화를 즐기지만, 이용 시간이 길어지거나 비정상적인 과금이 있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자녀가 너무 깊이 몰입해 있다면, 오프라인에서 즐길 취미활동을 늘이고,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대화 시간을 늘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문헌
1) https://m.science.ytn.co.kr/program/view_today.php?s_mcd=0082&key=2025111116053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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