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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특강>> 여름방학 공부하는 습관 만들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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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명경 등록일 11-07-05 00:00 조회수 6,244 영역 학업/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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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이명경
  • 약력 :
  • 두뇌한국 21 아시아태평양 교육발전연구단 연구원
    현 한국집중력센터 소장
  • 

    곧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아이들 중에는 방학을 반기는 아이도 있고(학교를 안 가도 되니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지만(학원을 더 많이 가야 하니까) 부모님들은 거의 대부분 방학을 싫어한다. 빈둥거리는 아이와 하루 종일 씨름을 할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온다는 부모님도 계신다.

    방학,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우선 방학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방학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학교에서 학기나 학년이 끝난 뒤 또는 더위, 추위가 심한 일정 기간 동안 수업을 쉬는 일. 또는 그 기간.’ 으로 정의된다. 방학은 ‘쉬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니 방학은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학교 다니면서 수업 듣고 공부하느라 고생한 아이가 조금 쉬면서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아이들 중에는 방학이 되면 학기 중보다 더 많은 학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방학이 싫다는 아이들도 있다. 방학 때 이루어지는 집중 코스를 소화하기 위해 하루 종일 수업 듣고 밤늦게까지 숙제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휴식과 충전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새로운 다음 학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면 아이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과 학교를 오가며 활기와 웃음을 잃게 된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방학 내내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놀기만 하게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방학은 학기 중 시험 등의 학사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한 부족한 교과를 보충하고 다음 학기 공부를 준비하는 시간으로도 활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방학 때 너무 늘어져서 생활하다 보면 개학 이후 한동안 아이가 학교 적응을 힘들어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방학 역시 어느 정도의 구조와 계획을 가지고 시간 활용을 해야 한다.

     

    휴식과 충전의 시간도 가지면서 부족한 공부도 보충할 수 있는 방학,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을 참고하면 좋겠다.

     

    첫째, 기상 및 취침 시간, 식사 시간 등 기본적인 생활은 규칙적으로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방학에는 부모 역시 나태해지기 쉬워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고 늦은 아침에 일어나는 등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보이기 쉽다. 맞벌이 부모의 경우에도 아이가 다음날 학교를 안 가도 된다는 생각에 늦게까지 안 자고 다른 활동을 해도 별 잔소리 하지 않고, 아침에 회사에서 전화로 잠을 깨워주기도 한다. 이럴 경우 아이들은 방학의 거의 대부분을 빈둥거리며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또 심한 경우 개학 후에 늦잠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이 싫어져서 결석을 하거나 지각을 하는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방학 때도 학기 중과 똑같이 잠자고 밥 먹는 시간만큼은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둘째, 기본적 생활 이외에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것과 자유롭게 해도 되는 것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 아이에게 모든 시간을 마음대로 쓰게 하거나 거꾸로 부모가 모든 시간을 관리해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정해진 대로 해야 하는 시간과 마음대로 해도 되는 시간을 구분하되, 아이의 특성에 맞게 각각의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매일 일정량의 학습지나 문제지를 풀기로 되어 있다면, 그것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만큼 하도록 해야 한다. 대신 줄넘기나 책 읽기 같은 것은 활동은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