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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거부에 대한 개입 1탄 >> 학교에 꼭 다녀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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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정희 등록일 11-04-07 00:00 조회수 9,168 영역 학업/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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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하정희
  • 약력 :
  •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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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검정고시 치면 되잖아요. 학교를 꼭 다녀야 하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데.. 학교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겨요. 그만두고서 하고 싶은 거 할래요..” 당신의 자녀가 어느 날 이같이 폭탄선언을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따지고 보면 이들의 말이 100% 틀렸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더 반박하기 어려워하고 어찌 할 바 몰라 한다. 자녀의 말을 어디까지 이해해주어야 하고 무엇을 설득해나가야 하는 것일까? 이에 답을 하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치는 않다. 학생들이 등교거부를 하는 이유는 마치 정답처럼 한 가지 이유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등교거부에 대하여 우선 크게 보면 정신의학적 질병이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간에는 정신의학적 질병인 분리불안 장애나 우울증 등을 제외한 다른 이유 즉, 가족문제나 비행, 낮은 학업성취 등과 관련지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등교거부를 원하는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비행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결석은 범죄에 빠져드는 관문’ 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어 있을 정도로 등교거부는 청소년 범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소위 비행청소년이라 불리는 학생들과 상담할 때에도 그 학생이 학교에 잘 출석하고 있다면 그것은 상당한 ‘지지자원’으로 파악하곤 한다. 비행청소년들이 학교에 나가지 않으면서부터 그들의 비행행위는 더욱 더 대담해지게 되며 그들의 행위 하나하나는 모두 사회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비행뿐만 아니라 가족 간 갈등이나 낮은 학업성취, 학교폭력 등 역시 학생들의 등교거부를 설명해줄 수 있다. 부모님의 갈등이나 이혼 등의 가정파탄은 학생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며, 공부를 해야 하는 의미나 목적 그 자체를 상실하게 만듦으로써 결국 등교거부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낮은 성적이나 학교 폭력 등의 문제들 또한 학생들을 학교와 멀어지게 만들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부모로서 자녀가 학교에 가기를 거부할 때, 부모는 자녀에게 무턱대고 학교에 가야할 것을 설득할 것이 아니라 자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문제점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따스한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이에 부모와 자녀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나가야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의 노력만으로도 자녀가 힘을 얻고 학교에 갈 용기를 내기도 하지만, 특히 심각한 비행이나 학교폭력 등의 문제들은 부모 혼자의 힘으로는 극복해나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부모와 자녀 관계가 어디서부터 손써야 할 지 모를 정도로 힘든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자녀의 등교거부는 그것이 자녀의 병리적 문제가 아닌 한은 부모나 사회의 환경적 개입으로 어느 정도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