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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칼럼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부모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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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채은 등록일 06-06-19 00:00 조회수 6,003 영역 학업/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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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 중에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방법과 생활
    습관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아이들이 많다.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의 집중력이 낮은 것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부
    모로서 자신은 어떤 모습인지 점검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집중력 교육에도 부모가 함께 참여해서 가정에서의 바람직한
    교육법을 배우고, 부모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
    다.


    1. 과잉기대형


    부모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내 자식인데 이 정도 밖에 못해?’,
    ‘그건 최고 수준가 아니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아’와 같은 생각
    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이다.

    부모의 교육 수준과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가정에서 흔히 발견되
    는 유형으로 최고 중의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높은 기대로 인
    해 아이는 불안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높은 지능과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산만하게 행동한
    다.

    아이들은 부모의 평가에 매우 민감하고 쉽게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겉으로는 “잘했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
    하고 있다는 것도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부모가 기대수준을 낮추고 아이의 현재 모습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때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
    할 수 있게 된다.


    2. 묻지마형


    아이의 지적인 능력과 잠재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어려
    운 공부를 시키거나 반대로 너무 쉬운 과제를 반복시키는 경우이다.

    아이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혹은 똑똑한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자극
    받도록 하기 위해 아이의 현재 능력보다 높은 수준의 학원을 계속 다
    니게 하면 아이는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들으면서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또한 아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지나치게 반복학습 시키거나 형
    식적으로라도 끝내도록 강요할 경우 아이는 공부를 하는 내내 산만
    한 행동을 하게 된다.

    지능검사나 적성검사 등을 통해 인지적 강약점과 잠재력을 파악하고
    학교 성적, 학원 성적 등을 고려하여 아이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
    램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네버앤딩형


    부모가 아이의 모든 스케줄을 관리하면서 하나의 공부가 끝나기를 기
    다렸다가 다음에 해야 할 공부를 제시하고 독촉하는 경우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해야 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어떤 것이 가장 중요
    한지, 무엇을 먼저 할 지 등에 대한 생각과 판단의 기회가 박탈되기
    때문에 부모가 시키는 대로 수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무기력한 태도를
    갖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무슨 일이든 자신의 기대대로 되지 않
    으면 ‘엄마 때문이야’, ‘선생님 때문이야’ 하며 책임을 다른 사
    람에게 돌리기 쉽다.

    그리고 하나의 공부를 끝내도 또 다른 공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책상 앞에서 딴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어떤 것을 어떤 식으
    로 할 지 결정할 수 있는 경험을 늘려줘야 한다.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해야 할 것을 전달하기 보다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뭐지?”,
    “숙제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 아이가 먼저 생각하고 결정내릴 때까지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반영된 활동을 할 때 아이는 훨
    씬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4. 산만형

    부모가 산만해서 아이 역시 산만해 지는 경우이다.
    텔레비전을 켜 놓고 설거지를 하다가 전화가 오면 몇 십 분씩 전화
    를 붙들고 있거나 아이에게 한꺼번에 많은 말을 한 후에 정작 본인
    이 잊어버려서 챙기지 못하는 등 산만하고 정신없는 모습을 보이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이런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산만함을 배우게 된
    다. 책상 정리나 노트 필기 등 기본적인 습관이 안 잡혀 있고 이야기
    도 두서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부모는 ‘바담 풍’ 하면서 아이에게는 ‘바람 풍’ 하라는 격
    이므로 아이가 커나갈수록 반항적인 태도를 갖기 쉽다.

    집안에 아이의 집중력을 방해할 만한 요소가 없는지 점검해서 정리하
    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의 공부방에서 거실의 텔레비전 소리가 들린다면 책상
    이나 텔레비전의 위치를 바꾸거나 아이가 공부를 하는 시간에는 가
    족 모두 책이나 잡지를 읽는 등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또 눈에 잘 띄는 곳에 화이트보드와 달력을 걸어두고 메모하는 습관
    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