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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동의 치료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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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채은 등록일 08-12-17 00:00 조회수 13,857 영역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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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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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이진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주의 집중을 못하고 과다 행동을 보이는 아동에게 진단할 수 있으나 나이 어린 아동에게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이기도 합니다.

    ADHD의 3대 핵심증상은 과잉행동, 주의력결핍, 충동성입니다. ADHD는 연령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3~5세의 아동의 경우 걷는 대신 뛰는 경향이 있고, 넘어지고 다치는 일이 많다거나, 끊임 없이, 목적 없이 계속 움직이며, 혼자서 잘 놀지 못하고 또래와도 잘 놀지 못합니다. 또한 한 가지 일에 깊이 몰두하지 못하고, 쉽게 충동적, 공격적이 되고 자기 마음데로 하려고 하며, 특별히 성낼 이유가 없는 데도 다른 아이를 때리거나 장난감을 빼앗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아동의 경우에는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행동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움직이고, 자리에 앉아 있기가 어려우며, 지나치게 뛰어 다니거나 기어오릅니다. 또한 끊임없이 활동하고, 말을 너무 많이 하며, 불쑥 대답을 하고, 방해하거나 끼어듭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아동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는 시기여서 주의력 결핍으로 인한 행동상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부주의한 실수를 많이 한다거나, 주의집중을 잘 못하고, 조직화, 체계화하는데 문제가 있으며, 귀 기울여 듣지 않습니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집중이 필요한 과목을 싫어합니다. 이러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의 문제는 70% 이상에서 청소년기까지 지속됩니다. 이 시기에는 학습능력 저하, 학교생활 태만, 학교 거부,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에 탐닉, 사고(예 오토바이 사고)에 위험 높으며, 약물남용, 우울 및 불안장애, 자살시도, 청소년 비행(가출, 절도, 폭행)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50-65% 이상에서 성인기까지 지속되며, 조직적, 체계적인 업무능력 부족, 약속이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건망증, 충동적 성향으로 사회 적응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빈도는 학령기 아동의 3-8%, 소아청소년정신과 환아의 50%에 이릅니다. ADHD는 주의 집중력의 문제로 인한 이차적인 학습장애, 공격적 행동, 규칙, 법을 잘 어김, 거짓말, 도벽 등의 행동문제, 충동적이고 눈치 없는 행동, 친구 사귀기 어려움과 같은 대인 관계의 문제, 자신감이 없음, 우울, 성질이 불 같음, 매사가 불안한 정서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ADHD 평가의 목적은 정확한 진단 및 감별진단을 하기 위함이며 동반질환에 대한 선별, 질환의 원인 파악, 어떤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 아동의 신경인지능력, 지적능력, 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DSM-lV에 의거한 진단 기준으로 주의력 결핍의 증상은 1) 일의 자세한 내용에 대한 주의가 부족하거나, 공부, 일 또는 다른 활동에 있어 부주의한 실수를 많이 한다. 2) 공부를 포함하여 어떤 일이나 놀이를 할 때 주의집중을 하지 못한다. 3) 다른 사람이 직접 이야기하는 데도 경청하지 않는다. 4) 정당한 지시에 대하여도 따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학교 숙제, 일상 가정의 일, 또는 작업실에서의 의무 등을 적절히 마치지 못한다. 5) 일이나 활동을 조직화하고 체계화하는데 문제가 있다. 6) 학교공부, 숙제 등 지속적으로 정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나 활동을 피하거나 싫어하거나 혹은 하기를 꺼려한다. 7) 일이나 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쉽게 잃어버린다. 8) 외부의 자극에 대하여 쉽게 산만해진다. 9) 일상생활의 활동을 흔히 잊어버린다. 과잉행동 및 충동성의 증상은 1) 침착하지 못하게 손이나 발을 움직이거나,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2) 학교 등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 상황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닌다. 3) 상황에 부적절하게 이곳 저곳 뛰어다니거나 지나치게 높은 곳으로 기어오른다. 4) 놀이에 어려움이 있거나 조용히 놀지 못한다. 5) 항상 부산하고 바쁘며, 마치 모터가 달린 듯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6) 흔히 말을 너무 많이 한다. 7)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한다. 8) 순서를 잘 지키지 못한다. 9) 흔히 다른 사람들의 일을 방해하거나 다른 사람들 일에 끼어든다. A. 앞의 두 가지 진단 기준(주의력 결핍 또는 과잉행동/충동성)에서, 증상 9가지 중 6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B. 7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 C. ADHD의 증상이 복수의 생활영역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 (예: 학교생활 및 가정생활에서 모두 ADHD 증세가 관찰됨) D. 사회활동, 학업, 업무수행에서의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 경우, E. 증상이 전반적 발달장애, 정신분열병 또는 기타 정신증적 장애의 경과 중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정신장애(예: 기분장애, 불안장애, 해리장애, 성격장애)에 의해 더 잘 설명되지 않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감별 진단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성격, 가정 또는 열악한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경우, 의도적으로 반항하는 아동, 정신지체, 뇌손상, 경기하는 아동, 학습장애 및 발달장애, 정서불안 아동, 우울한 아동 등이 있습니다.

    ADHD 아동에서 뇌의 기질적인 이상, 생화학적, 생리적 이상이 확인되고 있으며, 약물 치료는 대뇌 기능 이상을 교정하는 역할을 하고, 약물치료 반응도 유전적으로 조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자군의 일차적 친척에서 더 많은 ADHD 환아가 확인되었으며, 일란성 쌍생아에서 뚜렷하게 높은 ADHD 일치율을 보입니다.

    ADHD 아동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사회 기술훈련, 특수교육, 놀이치료, 부모상담 및 교육이 있습니다. 약물의 기전은 도파민 운반체의 과도한 증가를 적절히 조절하여 필요한 도파민의 양을 증가시켜 단기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신경망의 활성화 및 신경발달을 촉진시킵니다. 그러므로 약물치료의 순응도의 유지가 치료성공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기존 약물(메틸페니데이트)은 하루 두세 번 복용으로 인한 약물 순응도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최근에는 하루 한 번 복용하며, 치료 효과가 향상된 SR-형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의 부작용으로는 식욕감소, 수면문제, 두통/복통, 자극에 대한 예민성 등이 있으며 현재로서 성장에 대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치료 약물의 중독 가능성의 문제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단기간 약물 사용 후 중단하면 원래의 증상이 나타나나, 장기간의 사용 후의 결과에서는 끊었을 때에도 주의력, 충동성, 과잉행동의 문제가 악화되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약 2년 정도의 치료가 일반적인 치료 기간입니다. 이와 더불어 아동의 인지적인 문제점을 이해하고, 사회적인 기술을 배양하는 인지 행동 치료, 자녀의 결함에 대한 수용과 기대수준 조절 및 행동조절을 위한 통제 방법을 습득하는 부모교육, 환아의 문제로 전체 가족 기능에 위기를 초래할 때에는 가족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ADHD 아동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분명 과잉행동은 감소하나, 충동적인 경향과 여러 행동의 문제는 성인기까지 계속되므로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