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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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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채은 등록일 07-12-14 00:00 조회수 6,623 영역 일탈/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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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리 아이들 무엇으로 사는가?>

    이남순(인천지방경찰청)



    수십년 경찰관 생활의 대부분을 청소년 범죄와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은 시간과 애정을 그들과 함께 했다.

    때로는 가슴 아프고 때로는 분노하면서 왜 이들이 죄를 지을수 밖에 없는지 왜 어떤 아이들은 비슷한 환경에서도 올곧게 자랄수 있는지 끊임없는 의문으로 그 답을 알고 싶었다.

    교육학도 공부해보고 범죄심리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까지 얻었지만 가장 진실에 가까운 답은 수십년전 일선에서 근무하던시절에 만난 소년들이 주었다고 나는 믿는다.

    어린 소년들이 언제나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소년계로 잡혀왔다.

    머리를 맞대고 저희끼리 나누는 대화

    "어제밤에 아빠가 술 사오라고 해서 안갔더니 소주병으로 때려서 코가 찢어졌어"

    "너는 아빠가 그래? 우리는 엄마가 그러는데"

    듣고 있던 내 가슴이 먹먹해지는 통증이 느껴지며 과연 내가 이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는가 누가 이아이들을 법이라는 이름으로 단죄할수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드디어 조사가 끝나고 보호자에게 데려가라고 전화를 하니

    "그것들 돼지먹이로나 줘버려 난 필요없으니까"



    어느추운 겨울날 관내 살고있는 소년가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일찍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가출하여 외할머니가 고등학생부터 10살까지 5남매를 성당옆 천막에서 키우고 있었다

    천막을 여는 순간 나는 천국을 보았다.

    벽에 죽 붙어있는 우등상장 선행상장 [할머니 사랑해요 우리가 커서 효도할게요]라고 써진 액자

    온 동네에서 주어 모은 가스렌지 책상 의자등 잡동사니속에서 할머니는 마늘을 까고 있었다

    한접까면 1500원 하루에 석접을 까시는 할머니의 손은 짐승의 발과 같아 정말 내 손을 부끄럽게 하였다.

    아이들은 모두 모범생이었고 공부도 잘했지만 성격도 모두 밝았다.

    제일 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다시한번 크게 놀랐다

    "내년에 제가 취직하면 동생은 대학에 보내려구요"

    "아니 어떻게 이 형편에?"

    아이가 조금 화가 난듯이말했다.

    "제가 못 벌때도 살았는데 왜 대학에 못보내요?"

    이 놀라운 긍정의 힘, 희생의 원천은 어디에서 생기는가?

    나는 돌아오는 길에 문득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동화가 생각났다.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 세상의 어떤 학문도 우리 아이들만큼나를 깨우치지 못했다고 믿는다.

    그러면서 감히 여러분에게 제언한다.

    이 땅의 상처받은 많은 아이들이 얼마나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