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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음주 문제와 부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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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채은 등록일 07-05-01 00:00 조회수 8,161 영역 생활습관/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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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청소년 음주 문제와 부모 역할

    인천알코올상담센터 정보영 소장

    성인들의 음주 문화가 과음, 폭음, 무원칙, 무질서 그 자체이기 때문에 청소년의 음주 문화라고해서 희망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음주문화 역시 무질서, 무원칙, 폭음 그 자체라고 생각됩니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아직 유동적이기 때문에 행동도 아직 미숙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특별히 폭력, 섹스, 운전에 관한 행동 조절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19세 이하의 젊은이들에게 음주가 금지되어 있고 알코올은 청소년들에게 위험합니다.
    현재 국내 청소년 4명 중 1명이 월1회 이상 술을 마시는 걸로 집계됩니다. 또 절반 이상이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술을 마신 적이 있으며 초등학교 졸업 전에 음주경험이 있는 청소년도 30%에 이르는 등 청소년들의 음주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광기(金光起)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1일 청소년보호위원회와 서울YMCA 청소년약물상담실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청소년 음주,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청소년 음주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청소년의 72% 음주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학생은 91.4%가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특히 열흘에 한 번씩 술을 마시는 청소년도 12%였으며 사흘에 한번 술을 마시는 습관성음주 청소년도 3.3%나 됩니다. 또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처음 술을 마신 청소년도 29.3%에 달했고 중학교에서 처음 술을 마신 청소년은 27.3%를 기록해 결국 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이 넘는 56.6%가 중학교 졸업 전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음주를 한 연령은 초등학교 6학년이 전체의 16.2%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법적으로 금지된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술을 가끔 마시는 것에 대해 「안된다」는 응답은 27.1%에 불과했으나 오히려 「할 수 있다」는 응답이 64.0%로 2배를 넘어 청소년음주문제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도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교수는 『청소년의 대부분이 음주자로 마셨다하면 만취가 되도록 마시는 경향이 있다』며 『학교의 음주교육 등 사회적 관심이 제고돼야 하며 우리나라의 「주도(酒道)」와 접목해 음주폐해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는 주된 이유는 술과 담배가 만연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고, 친구, 아버지, 선생님, 사회 모두 술 담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술 담배를 사용함으로서 또래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서이고, 세 번째는 술 담배의 사용이 어른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내아이들은 전통적 남자 역할에 따르기 위해 술 담배를 사용하고, 여자아이들은 전통적 여성 역할을 거부하기 위해 술 담배를 사용한다. 네 번째는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때 고민을 잊기 위해 술 담배를 사용합니다.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면 다음과 같은 폐해가 나타납니다. 미래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학습할 기회가 적어집니다. 부모·친구·선생님과 갈등이 심해집니다. 담배나 대마초와 같은 다른 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행 등의 법적인 문제를 자주 일으킵니다. 성인이 되어서 알코올로 인한 문제로 고생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자녀에게 주도를 다음과 같이 가르치는게 좋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도를 가르치는 시기는 고3끝날 무렵에 가르치는 것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부부모가 술 앞에서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음주에 관한 규칙을 만들고 철저하게 지키도록 합니다. 그리고 자녀와 신뢰 깊은 관계를 만들어, 항상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의 음주가 위험상태인지 알려주는 경고 사인(갑자기 친구가 바뀐다거나 비밀이 많아지고 주위 사람들에게서 이유 없이 돈을 빌리는 행동 등)을 기억하고 있다가 문제가 드러나면 즉시 조치를 취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신에게 힘든 문제가 생겼을 때 술이 해결책이라는 식으로 자녀에게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어, 술 한잔하면 좋을 텐데…"라는 식의 언급을 피해야 합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또 중요한 점은 술 마시며 일어났던 경험을 얘기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은 이 얘기를 들으며 술을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술 마시는 모습을 목격한 경우 놀라시지 말고 자연스러운 음주교육 시간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년들은 부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술 마신 모습을 본 순간 짧지만 확실한 지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절호의 기회에 자녀들을 야단치기보다는 술에 대한 가정교육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