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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녀교육 참여 증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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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채은 등록일 06-09-25 00:00 조회수 6,354 영역 학업/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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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자녀교육 참여 증대 필요


    최근 어느 중학교의 아버지회에서 주최하는 자녀진로교육 특강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다. 평일이어서 아버지는 5분만 참석하시고 어머니들이 100여명 참석하였지만 2주일뒤 아버지와 중학생아들들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부자캠프에는 아버지회 회원 50여명이 아들들과 같이 참석하기로 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사실 우리의 학교현장에서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의 교사들의 상당수가 여성들이어서 학생들이 남녀의 고른 양성평등 차원에서 충분한 교육적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보완하는 차원에서 일부 학교에서 아버지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어 우리가 관심을 주어야 하겠다.

    그동안 학교마다 어머니회는 많이 있고 어머니들이 열심히 활동하였으며 아버지들은 자녀의 학교 소식을 아내에게 간접적으로 들을 뿐, 자녀들의 교육에서 ‘소외’되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요인(The father factor)'이라는 책을 저술한 스티븐 폴터는 아버지라는 요소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크다"면서 자녀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의 유형을 고도성취형(Super-achieving)•시한폭탄형(time bomb)•수동형(passive)•부재형(absent)•다정한 멘토형(compassionate mentor) 등의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각 유형별로 자녀들의 잠재력개발정도와 직업이 차이가 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직장에서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고 학교도 놀토가 많이 확대됨으로써 아버지와 자녀들이 공동으로 보낼 시간이 증대되고 아버지가 할 역할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의 하나는 자녀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체험학습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증대하는 아버지들의 정보교류의 장으로 아버지회는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미 아버지회가 결성되어 운영되는 학교에서는 아버지회 회원들이 교사들과 가끔 술잔을 기울이며 자녀교육이나 생활 고민 등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고, 교사들과 축구도 하고, 아버지가 들려주는 동화구연 모임도 하고, 어머니들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나름대로 기여도 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아버지회에서 아이들이 앞으로 하고 싶은 직업별 역할모델(role model)이라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면 한다. 그 한 예로 어느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아버지회가 맡아 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교수, 기상연구관, 엔지니어, 119구조대원, 파일럿, 경찰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버지들이 학생들에게 직업진로탐색과 관련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버지들이 자신의 직업분야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일조의 멘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학교 당국도 아버지들의 직업을 조사한 후 그중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관심있어 하는 직업에 대하여 알려주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아버지 명단을 작성하여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 세상의 반은 남성이며 직업의 반 가량은 남성이 더 많은 직업이며 이들 분야에서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아버지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교사들은 기존의 아버지회 모임이 조직되어 있으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버지회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되 아버지회가 학생들의 직업진로탐색에 도움을 주도록 유도하자.

    *저자 경력

    - 서울대 교육학박사
    - 교육부위탁진로정보센터 상담팀장
    - YMCA진학진로상담실 이사
    - 인터넷예방중독 강사(청소년위원회)

    *저서

    - 난 앞으로 뭘해먹고 살지
    - 디지털시대의 진로상담과 지도
    - 사이버를 통한 진학진로상담의 이론과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