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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좋은 공부습관을 만들어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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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채은 등록일 06-08-22 00:00 조회수 6,563 영역 학업/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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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습관을 만들어주려면>

    박동혁(아주학습능력개발연구실 실장)
    http://www.i-aladin.com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이 있습니다. 습관이란, 우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어떤 행동을 말합니다. 간단한 예로, 밥을 먹기 전에 물을 마신다거나, 양치질을 하기 전에 칫솔에 먼저 물을 묻히는 것 등이 사소하지만 매일의 삶에서 반복되는 습관의 예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는 것에서도 아이들마다 각기 다른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상에서 곧바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습관이고, 책상에서 최소한 30분은 딴 짓을 해야 겨우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것도 습관입니다. 불행히도, 한번 굳어진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나쁜 습관은 ‘저절로’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좋은 습관은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습관은 생각이라기 보다는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따라서,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만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행동수정'이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대개의 경우 심리학자들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 방법을 적용하지만, 일반인들도 원리만 잘 이해하면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TV 프로그램에서도 ’행동수정‘이란 말을 자주 소개하고 있을 만큼 행동을 바꾸는데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1) ‘선행사건’ 바꾸기
    자신이 원치 않는 행동(나쁜습관)이 일어나게 되는 상황을 피합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문제라면, PC방에 가지 않거나 컴퓨터를 자신의 공부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아야 합니다. 군것질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은 약간 경우가 다른데, 배고픔이라는 내적인 욕구가 선행사건이 됩니다. 일단 배가 고프게 되면, 선행사건이 일어난 버린 것이고 그에 따른 행동(군것질)이 일어나게 되므로, 배가 고파지기 전에 미리 우유 한잔 정도의 간단한 요기를 함으로서(다른 간단한 간식도 가능합니다) 선행사건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집중력의 문제를 들고 있습니다. 책상에만 가면 졸립고 딴 생각이 난다는 것이지요. 사실 졸음이나 잡념은 책상과 아무 관련이 없던 것인데, 책상에 앉아 자꾸 그런 행동(졸음, 잡념)을 하게 되면서, 책상이 졸음과 잡념의 선행사건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책상에만 앉으면 졸리고 잡념이 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공부가 되지 않는다면 일단 일어나 책상을 떠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반대로, 책상을 공부의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책상은 공부하는 행동의 선행사건이 되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행동’ 자체에 대한 대처방법
    처음에 설명하대로, ‘습관’은 자동적으로 별생각 없이 반복하게 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할 기회를 갖는다면 자신의 행동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습관적으로 매일 게임을 하는 것이 문제라면 자신이 언제, 어디서, 몇 시간이나 게임을 하고 있는지를 매번 기록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심리학에서 ‘자기 관찰하기’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고 관찰해 나가면, 그전에는 통제하기 힘들었던 습관적 행동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이것은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고 싶은 경우에도 적용됩니다. 즉, 자신이 하루에 혹은 일주일에 몇 시간이나 스스로 공부를 하는지 기록하는 것입니다. 계속 적어나가다 보면, 이런 관찰 행동 가운데 목표도 정할 수 있게 되고(“난 일주일에 2시간밖에 공부를 안 하는구나, 한 시간만 더 늘려봐야지!”), 동기도 더 생기게 됩니다.

    3) 행동 다음에 일어나는 ‘결과’를 바꿔보기
    위에서 설명한대로 하나의 행동은 그 결과가 어떤지에 따라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 적게 일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만일 어떤 행동을 더 많이 하고 싶다면(예, 공부시간 늘리기), 공부하는 행동에 좋은 결과가 따르도록 만들고, 줄이고 싶은 행동이 있다면 그 행동을 할 때마다 좋지 않은 결과가 따르도록 만들면 됩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는 행동을 늘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우선, 자기-관찰을 통해 일정시간(대개 일주일) 동안 자신이 얼마나 공부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2시간만큼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여기서 조금 더 시간을 늘려(3시간) 이것을 목표로 잡는 것입니다. 목표는 아주 구체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3시간’이라는 목표도 나쁘지 않지만 이보다는 공부해야할 교재의 페이지 수 등이 더 정확한 목표가 되어 줍니다. 또한, 이런 목표는 자신은 물론, 식구들이 볼 수 있게 글로 써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 결과로 자신에게 상을 줍니다. 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상은 성취감과 주변사람들의 칭찬입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행동을 수정하는 것은 자발성과 주변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들여주고 싶다면, 부모님이 이러한 원리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아이와 함께 좋은 습관을 만들 필요성에 대해 함께 상의해보고, 함께 방법을 짜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책임지려는 마음도 함께 길러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