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시간관리 방법>

박동혁(아주학습능력개발연구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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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한 휴식의 시간이 되기도 하겠지만, 학기 중에 뒤떨어진 과목을 보충하거나 다음 학기를 준비할 경우에는 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특히, 방학에는 정규수업이 없을 뿐더러 휴가나 수련회, 캠프 등의 활동에도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꼼꼼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개학 무렵에는 후회하기 쉽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는 계획을 세워 공부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 계획의 방법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실천이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지킬 수 없는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을 지에 부모님들이 직접 도와주실 만한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계획세우기 1단계 - 시간사용 일기 쓰기>

거의 모든 사람들은 어떤 일에 필요한 시간 계획을 세울 때, 항상 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양의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애써 만든 시간표를 지키지 못하게 되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계획표 없이 일주일 동안 어떤 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일기를 쓰듯이 스스로 점검해 보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수면시간, 통학시간, 친구들과 노는 시간, 컴퓨터나 TV를 보는데 사용한 시간, 공부한 시간 등을 일목요연하게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에 헛되이 낭비되는 시간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공부계획은 자신이 평소에 하던 것에서 20% 정도만 늘리는 수준에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 일주일간 3시간 정도 공부하던 학생이라면 계획을 세울 때는 1시간 정도만 분량만 늘리는 것이 실천 가능한 시간표를 만들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계획을 지키는 힘을 기르게 되면, 조금씩 분량을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계획세우기 2단계 - 목표 세우기>
목표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선명하고 구체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목표세우기는 흔히 다음의 절차를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 SMART한 목표 세우기
① S(Specific):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는다. 예를 들어, "방학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대신, "학원공부, 여행, 운동 등" 구체적인 목표 영역을 설정하라.
② M(Measurable): 가능한 한 측정가능한 목표를 세워라. 예를 들면, "영어실력을 높인다" 보다는 "1일"에 영어단어 "10"개씩 "50일간" "500개"를 외운다.
③ A(Action-oriented):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한다. “산수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라는 목표보다는 “매일 저녁 한 시간씩 산수 교과서를 책상에 앉아 2페이지씩 공부한다”는 목표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중심의 목표보다는 할일 중심의 목표를 설정하라.
④ R(Realistic):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운다. 반에서 40등을 맴도는 학생이 한번에 반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그러나, “요번 학기에는 등수를 10등만 올려보자” 혹은 “다음 시험에서 평균을 5점 올린다”는 목표는 실현가능하고 성공할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⑤ T(Timely):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시간을 고려해야한다. 일단은 목표를 달성하는 마감시간을 설정해야한다. "1학기에 배운 산수책을 다시 한번 봐야지" 가 아니라 "1개월 내에 책을 한번 복습한다"고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마감시간의 설정이 적절한지를 검토해야한다. 시간은 너무 적게 잡아도 문제지만 너무 많이 잡아도 달성되기 힘들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마감시간에 맞춰 행동하기 때문에 대개는 시간이 많을 때 더 나태해져서 목표달성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계획세우기 3단계 - 시간표 만들기>
시간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간중심 시간표이고 다른 하나는 과제중심 시간표라 부릅니다. 시간중심 시간표는 초등학생들이 동그란 원을 그려 만드는 시간표를 생각하면 되는데, 언제 무슨 일을 해야할지 알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시간 안에 할 일을 하지 못하면 일이 밀리거나 포기하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과제 중심시간표는 성인들이 자신의 일정을 기록하는 다이어리를 생각하면 되는데, 해야 할 일만 기록하고 시간을 정하지 않기 때문에 융통성 있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마감 시간 등을 정하지 않아 일을 미루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시간표의 장점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시간표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