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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거부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접근① - 웃으면 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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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희(상담팀) 등록일 23-11-14 13:43 조회수 266 영역 성격

본문

  • 저자 :
  • 성태훈
  • 약력 :
  • 지우심리상담센터 원장
    등교거부 심리치료 저자
  •     

    등교거부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접근

    1. 웃으면 복이 온다 

     

     

     우리말에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복이 온다는 것은 좋은 일이 생겼다는 말이니, 복이 오면 웃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는데, 좋은 일이 생긴 척을 하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웃는다는 것은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나쁘지 않은 걸 뜻한다. 친구나 부모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시험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석이 되겠다. 

     

     비음주자나 비흡연자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이미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끊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스트레스가 큰 과업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과업을 하지 못했을 때(술이나 담배를 다시 했을 때) 비난하기 보다는, 마음 상태를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어야 과업(술이나 담배를 끊는 것)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사람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던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을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가 등교를 거부한다는 것은 학교가 아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말이다. 그러한 아이가 학교를 다시 가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과업이다.

     

     부모는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쳐해있다. 엄청난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과업을 아이가 직접 해내야하는데, 그것을 원하는 것은 지금 부모이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어야하는 것은 남편인데, 그것을 원하는 것은 아내뿐일 때, 남편이 담배를 끊는 것이 가능할까? 행위는 남이 해야 하는데, 그것을 원하는 것은 나일 때, 이 과업을 이루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남과 친해지는 것이다. 회사에서 주말에 야유회가 있는데 가지 않으려고 핑계를 만들던 찰라, 동료가 야유회 진행을 맡았다면서 도와달라고 한다면? 이때 야유회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그 동료와 친밀감의 강도이다. 만약 동료와 친밀감이 매우 높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일 앞에서 주도적으로 야유회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등교거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도 앞으로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지치고 힘들어서 잠시 주저앉아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가 다시 일어나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와 아이가 친해지는 것이다. 모든 아이는 부모바라기이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지만, 과업이 크든 작든 그것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부모가 자기를 있는 그대로 지지해주길 간절히 바란다는 말이다. 따라서 부모와 친해지면 아이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마음으로 세상의 온갖 문제들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친하고 즐거운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편안한 관계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먹고, 자고, 싸는 것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편안하게 혼자 먹을 수 있게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두고, 아이가 편안하게 잘 수 있게 아이 방 앞에서 시끄럽게 하지 않으며, 아이가 화장실에 편히 갈 수 있게 저녁 시간에 거실에서 너무 가족들이 북적거리지 않아야 한다. 가족들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증가하지 않아야, 가족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