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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칼럼

11월 ③편 - 청소년의 안전한 선택을 돕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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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예슬(상담팀) 등록일 22-11-17 16:23 조회수 1,182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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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이재영
  • 약력 :
  • 서울중동고등학교 보건교사
    연세대학교 간호학 전공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 전공
    교육부 학생건강지원센터 자문위원
    서울시교육청 학생건강증진 TF위원
    前 서울시교육청 미디어리터러시 성교육 중등연구회 대표(2016~2021년)


  • 미디어로 접하는 성(性) 컨텐츠, 청소년 자녀와 건강하게 소화하기

    3. 청소년의 안전한 선택을 돕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성교육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

     

      손무의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라는 의미로 10대의 특성 중에서도 뇌의 특성을 잘 알면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서 위태로움에 처하지 않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머리 뒤쪽 아래서 앞쪽 이마 방향으로 성숙이 일어납니다. 예전에 사춘기가 되면 신체 발달과 함께 뇌 성장도 완성된다고 믿었습니다. 20세기 뇌과학 연구 결과 인간 뇌의 형성 과정이 27~28세까지 계속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본능과 감정, 기억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감정의 뇌’인 변연계는 13~14세가 되면 완전히 발달하지만, ‘이성의 뇌’인 전두엽(이마엽)은 24~25세는 되어야 충분히 발달합니다. 심지어 27~28세까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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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출처: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2020), 정신건강 톺아보기>

     

      결국 청소년인 10대의 뇌는 성인에 비해서 80% 정도밖에 성숙하지 않습니다. 그의 영향으로 판단, 통찰, 행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이마엽)의 활성화 부족으로 판단력 및 통찰력이 부족하고 충동 조절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10대의 뇌가 충분히 발달하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부모와 교사는 청소년 성 문제와 관련하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당사자인 청소년들도 어른들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준비되지 않은 임신’, ‘10대의 출산’이란 주제는 사람들의 갑론을박 대상입니다. 2022년 4월에서 6월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속 10대 임신 에피소드가 세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어린 두 주인공은 더구나 피임했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이라는 엄청난 사건에 봉착합니다.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듣고 인공임신중절 대신 출산을 결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대해 찬반 여론으로 갈리면서 한동안 세상을 시끄럽게 했습니다. 청소년 임신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무거운 인생의 시련이자 숙제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장 교사로서 청소년이 피임법을 잘 아는 것만이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 성교육은 단지 원치 않는 혹은 준비되지 않은 임신이나 성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함께 심리, 사회, 윤리적 측면에 대한 이해를 넓혀서 학생들이 건강한 성적 존재로 성장·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전인교육이며 인간교육입니다. 가정, 학교, 사회의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선한 가치를 안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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