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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자녀와 소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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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예슬(상담팀) 등록일 21-11-12 13:37 조회수 862 영역 컴퓨터/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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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이장주
  • 약력 :
  • 심리학박사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
    <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저자

  • 게임으로 자녀와 소통하는 법

     

     

    아이들은 게임에 빠지면 얼마 동안 하기로 한 약속도 새까맣게 잊고 게임에 몰두하곤 합니다. 이것을 보고 걱정이 되지 않는 부모는 드물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부모님은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이것이 게임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자라나는 아이들의 특성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재미있는 것에 빠져 정해진 시간을 어기는 것은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물며 이제 10살 안팎의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어른도 하기 힘든 시간통제를 척척하기를 바라는 것은 과도한 기대일수 있습니다. 즉 쉽게 금방 익힐 수 있는 쉬운 과제가 아니며, 화를 내거나 억지로 막는다고 해서 길러질 수 있는 능력은 더더욱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은 부족한 통제감을 느끼기 위해 게임을 합니다.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선택과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런 점에서 초등학교 취학 이전의 아이들이라면 게임을 통제하는 능력을 역할 놀이를 통해서 길러줄 수 있습니다. 비고츠키라는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그냥 가만히 자리를 지키라고 할 때 보다, 경비병의 역할을 주고 이 자리에서 감시를 하라고 훨씬 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게임에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우리 집 게임선생님 역할을 미리 주고, 아이가 게임시간을 어길 때 게임선생님을 불러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는 방식입니다. 게임을 하는 자녀에게 ‘게임선생님 우리 ○○이가 게임시간을 어기고 계속 게임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요?’ 그럼 자녀는 게임도 해야 하고 엄마와 역할 놀이도 해야 합니다. 대체로 이런 역할극을 하면 그냥 큰소리로 못하게 막을 때보다, 게임을 좀 더 부드럽게 멈추고 다른 활동으로 전환이 쉽게 일어납니다.

     

    게임 속에서 아바타를 멋지게 꾸미고, 다른 아이들보다 높은 실력을 가지려고 애를 쓰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의 표현입니다. 게임 속에서 경험하는 ‘인정’을 부모에게서 받을 수 있다면 아이의 활동무대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균형을 더 수월하게 찾을 수 있게 됩니다.

    10살 안팎의 초등학생 자녀라면 이렇게 해보시지요. ‘우와! 우리 ○○이 아바타가 멋지네’, ‘오늘 로블록스(게임이름)에서 어떤 친구들을 만났어?’ (좀더 강한 리엑션을 동반하여)‘우와! 새로운 친구들을 다섯 명이나 만났어? 우리 ○○이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구나. 인기 비결이 뭔지 알려줄래?’, ‘로블록스 인기대장 ○○아, 엄마 식사 준비하는 것 좀 도와줄래?’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속의 인정을 게임 밖으로 확장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인 소통법이 됩니다.

     

    게임에 좀 더 능숙한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의 청소년이라면 자율성을 더 부여해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자율적 행동은 ‘선택’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 숙제를 하고 게임을 할래, 아니면 게임을 하고 숙제를 할까?’ ‘어떻게 하기를 원하니?’, 대부분 게임하고 숙제를 할 것이라는 답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선택지를 내밀 차례이지요. ‘그럼 언제쯤 숙제를 시작할 계획이야?’ 아마 한 시간 혹은 그 이상 한 다음 숙제를 할 것이라고 답을 할테지만 십중팔구 지키기 어려운 시간약속일 것입니다. 지혜로운 부모는 이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자 이번 시간 계획은 잘 지켜질까, 그렇지 않을까 무척 궁금하네?’ 대부분 아이들은 실패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실패’를 아이가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번 게임시간 지키기 미션에 실패를 한 것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미션을 실패!! 그렇다면 아이는 다음에 조금 더 성공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게 됩니다. 마치 게임에서 진 아이가 그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시간관리에 성공을 하시면 폭풍칭찬을 해줘보세요. ‘역시 우리 아들(딸) ○○이는 성공할 줄 알았어. 대단해~!!’ 이런 경험은 자신의 통제감을 게임 밖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부모에게 인정받는 경험은 긍정적인 자아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만일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실 뿐 아니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도 아이들과 소통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인정과 존중은 아이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에게 이렇게 말해보시죠. '엄마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고, ○○이가 게임을 하는 것이 걱정스러운데, 그래도 ○○이가 좋아하는 게임이라니 이해하려고 애써볼게.' 이렇게 말입니다. 마치 초밥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가 초밥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 사가지고 올 때 아이가 느끼는 감사한 마음이 게임을 통해서도 충분히 재연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사공은 파도와 바람에 맞서지 않고 이를 이용해서 배를 목적지로 인도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게임과 맞서지 않고 게임을 활용해서 아이들을 성공적인 인재로 기르시는데 활용하신다면 이미 충분히 현명하신 부모님이리라 확신합니다. 현명한 부모님과 게임세대 자녀들의 빛나는 미래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