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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칼럼

[인기칼럼 재게재] 사춘기 자녀의 이해 및 남녀 차이에 따른 대화방법(2015년 4월,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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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우남(상담팀) 등록일 19-04-30 16:19 조회수 4,157 영역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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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양소영
  • 약력 :
  • 소아청소년상담전문가
  • 4월 부모칼럼은 그동안 작성된 글 중에서 가장 조회가 많이 되었던 칼럼을 다시 올려드립니다~

     

     

    사춘기 소년 소녀는 변화무쌍한 존재들이다.

     한껏 기분이 좋은 것 같다가도 금방 짜증을 내고 절망에 빠졌다가 또 금세 행동이 바뀌기도 한다. 사춘기 소년소녀의 내면에는 너무나 대조적이고 모순적인 모습들이 공존한다. 쉽게 흥분했다가 곧 무기력해지고 한없이 낙관하다가도 금세 우울해진다. 반항하는 듯 싶다가 곧 순응하고, 고집불통이면서 곧 반성하고, 열정적인가 싶으면 순식간에 무력해지고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때로는 개인적이고 지나치게 자만하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끼고 모든 걸 의심한다. 청소년은 또래집단의 이상이 옳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상들만 받아들여진다. 사춘기 자녀는 부모에게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을 표출하곤 한다. 마음속으로는 부모님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부모님에게 반항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기분과 태도 변화는 너무나 갑작스럽고 사춘기만 아니라면 비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사춘기에 이런 모습들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사춘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그 서막을 알린다. 2차 성징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는 목이 굵어지면서 변성기가 오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몽정한 증거가 발견되며 성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다. 여자 아이는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고 둔부가 커지면서 생리 등 변화가 나타나면서 사춘기가 시작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에 맞추어 인지기능 발달 또한 함께 나타나게 된다. 보다 더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인 사고가 가능해지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에 어떤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며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달한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어떤 일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기는 무엇보다 자신만의 생각이 싹트고

    새로운 에너지가 깨어나는 시기이다.

     

      청소년기에 일깨워지는 이 새로운 에너지가 없이는 성인기에 들어가 어떤 일도 지속적으로 해낼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 성인이 지금까지 이루어낸 모든 것들은 전부 청소년기의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존재의 가장 풍부한 국면은 바로 청소년기이다. 오늘날 성인이 된 우리가 이룩한 모든 것은 바로 청소년다운 열정과 순수함이 우리 안에 채워졌을 때 이루어진다.

     

     

     청소년기가 인간 존재의 가장 절정의 시기란 점은 너무나 확연하다.

     

     신체적으로는 성인의 신체를 갖추고 재생산이 가능해진다. 정신적으로는 신념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추상적인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상황의 요점을 파악할 줄 알게 되며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생기고, 미지의 분야를 연구함으로써 자아가 성장하는 시기이다. 청소년은 새로운 문화적 관심과 함께 지적 공간을 획득해 나간다.

     심리적인 면에서는 이미 알고 있던 감정들을 새롭게 획득해 나간다. 이미 알고 있던 감정을 새롭게 경험함으로써 감정들-사랑, 동경, 질투, 존경, 의무감, 외로움, 신뢰, 분노-를 발견하게 된다.

     사회적인 면에선 가족이나 학교를 넘어서 다양한 인간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사회적 공간을 확장시켜나가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소속 집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청소년은 이제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우리 각자가 생물학적으로 심리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얼마나 타인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지, 자기 자신이 되는데 우리가 얼마만큼 타인을 필요로 하는지, 이것을 깨닫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이기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로 성인 레저와 문화 활동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춘기 청소년들이 방황하게 되는 것은 ‘하고 싶다’는 충동의 조절 없이 성인 문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런 문화는 자극적인 면이 있어 처음에는 재미가 있지만 반복될수록 자극 강도는 줄어들게 되며, 더 강력한 자극을 찾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청소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주변의 배려가 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

     

     

     

    사춘기 딸과 대화하기 

     

     첫 번째,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소리는 무엇일까? 바로 부모님의 ‘잔소리’이다. 부모님의 잔소리만 귀기울이고 실천했다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보다 훨씬 더 괜찮은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소리인 잔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자녀의 마음에 진정성 있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부모는 자녀의 마음이 되어서 내 자녀에게 부모님의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아무리 귀하고 옳다고 할지라도 잔소리 속에 담긴 깊은 뜻과 애정의 마음이 자녀에게 쉽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모의 말을 통해 자녀가 듣는 건 부모가 그들의 마음을 얼마나 알아주느냐이다.  그러므로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딸에게 딸에 대한 부모의 진심어린 사랑과 믿음이 전달 될 수 있게 말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가 된 행동과 딸이라는 사람을 구별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은 잔소리하되, 부모의 사랑까지 언제나 변함없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

     따뜻한 잔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자녀와 협상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자녀가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 새벽에 집에 들어왔을 때, 곧바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다음날까지 기다렸다가 엄격하면서도 온정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 부모는 자녀를 대할 때 마치 검사나 경찰관처럼 취조하듯 나무라듯 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자녀가 좋지 않는 친구들과 어울림이 잦은 것 같아서 염려가 된다면, 자녀의 친한 친구들을 집으로 모두 초대해서 정성껏 음식을 대접해준다. 이러면 자녀는 친구나 부모 앞에서 자기 가치감을 느끼게 되고 부모는 자녀가 어울리는 친구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난 후, 집에 다녀갔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녀와 함께 나누어본다.

      

    세 번째,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사춘기‘는 ‘시작과 끝이 있는 삶의 한 과정‘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마음에 여유를 지니는 것이 좋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지나야 하는 이 시기에 겪어내야 하는 부분들은 좀 더 견디고 기다릴 수 있는 힘과 부모님이 자녀의 나이였을 때 나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때 내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대해주셨더라면...‘ 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해주신다면, 입가에 미소와 함께 여유가 만들어질 수 있다.

      

     

    사춘기 아들과 대화하기 

     

    첫 번째, 사춘기 아들은 생각이 건강하고 아무 문제없이 부모님을 존경하는 이상적인 사춘기 아들의 모습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 이제 사춘기 아들은 더 이상 부모님 말씀이라면 잘 듣고 따랐던 아동기의 그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을 자녀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다.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자녀가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자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해준다.

      

    세 번째, 집에서는 문제아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도 있다. 사춘기 아들과 갈등이 있다면,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며 직접적인 대면으로 해결보다는 오히려 친구, 사촌형, 선생님 등 사춘기 아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고 사춘기 아들의 열등감을 자극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훨씬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

      

    네 번째, 항상 자녀를 최고로 대해주누구와도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자녀에게 잔소리할 때, 형제와 혹은 모범적인 다른 친구와 절대 비교하지 않도록 한다. 사춘기 아들의 자존심이 상하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과의 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자녀가 비교를 당하게 되면, 동기부여가 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좌절감을 경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공부를 잘 하게 하려고 그렇게 공부 안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윽박지르기 보다는 과외 선생님을 모셔서 공부하는 방법,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선생님께 인정받는 기쁨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단기적으로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취감과 유능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