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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이 어려운 우리 아이(ADHD),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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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슬기 등록일 15-11-23 00:00 조회수 8,051 영역 학업/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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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이슬기
  • 약력 :
  • 수인재 분당센터 소장
  •  아이 담임 선생님에게 면담요청 연락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덜컥 겁부터 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관을 떠나보내는 순간부터 이래저래 걱정이 앞서는 건 모든 부모님들이 가진 공통된 마음이겠지요.

     또래에 비해 유난히 개구진 우리 아들, 행동이 느릿느릿하고 지시사항을 제때 수행하지 못하고 물건을 자주 잊어버리는 우리 딸. 걱정이 앞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자가진단표를 체크해가며 혹시 우리 아이가 ADHD는 아닐까 마음졸이는 밤을 보내신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에는‘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ADHD 성향을 지닌 아이들의 특성과 부모님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실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결코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7세 전후로 발병하는 ADHD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성인까지 이어져 사회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는 심각한 심리적 문제입니다. 자신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부주의하며 충동적인 과잉행동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ADHD행동패턴을 보이는 아동의 경우 수업시간 교사의 지시사항을 따르지 못하고 여러 가지 말썽을 부려서 지적을 당하는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문제아동으로 지목되어 부모와 교사로부터 꾸중과 처벌을 받는 빈도가 늘어나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빈번합니다. 따라서 아이는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좌절감과 고립감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 내에서 심리적인 지지를 확실하게 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맘만 먹으면 잘하는데, ADHD인가요?

      상담할 때 어머니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ADHD 성향의 아동은 스스로 해야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숙제하는 시간도 오래걸릴뿐더러 제때 숙제를 마치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준비물 챙겨가는 것도 힘들어하지요. 그러나 혼이 난다거나 숙제를 마치면 장난감을 얻을 수 있다는 조건이 붙으면 신기하게도 아이는 기대 이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니 부모님들은 아이가 정말로 공부를 제대로 하는 것인지 늘 궁금해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맘만 먹으면 잘하는 아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사실 보상이나 처벌과 같은 조건이 있을 때 기대 이상으로 잘하는 모습을 보고 잘못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 아이는 마음만 먹으면 잘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에만 잘하는 것입니다. 보상이 주어지면 아이는 노력한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지 않고 오로지 레고 놀이를 즐겁게 했다거나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다는 만족감에만 몰입하기 쉽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

      단순하게 집안 환경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 모양의 침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 등은 집중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가구는 목재로 된 단순한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에게 방을 마련해주는 이유는 자신에게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는 것이고, ADHD 성향이 강한 아이일수록 자신의 공간에서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도록 배려해야합니다.

      ADHD 성향이 강할수록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데,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매일 자신의 방에 조그마한 화이트보드에 계획표를 세우고 그날그날의 할 일에 대해 2~3개 정도 적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10분 안에 숙제를 네가 다 해야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숙제를 하는데, 그 중에서 3분의 1은 엄마가 도와줄게”와 같이 아이가 목표에 도달하도록 하고, 칭찬을 받도록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산만한 아이는 근육운동을 통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태권도, 검도가 도움이 됩니다. 이들 운동은 아이들이 발산하고자 하는 행동을 우선 받아주면서 구령이나 음악에 맞춰 자기 몸을 조절해야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 스스로 운동하면서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하고, 패턴을 갖는데에는 수영도 도움이 됩니다. 시각 주의력이 좋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탁구나 배드민턴과 같이 작은 물체를 주시하면서 타이밍에 맞추어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