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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 사춘기 아들과 대화하기 - 남, 녀 자녀와 대화 할 때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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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소영 등록일 15-05-11 00:00 조회수 12,544 영역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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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양소영
  • 약력 :
  • 허그맘 강동센터 원장
    소아청소년상담전문가
  •  

    사춘기 딸과 대화하기

     

     첫 번째,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소리는 무엇일까? 바로 부모님의 ‘잔소리’이다. 부모님의 잔소리만 귀기울이고 실천했다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보다 훨씬 더 괜찮은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소리인 잔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자녀의 마음에 진정성 있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부모는 자녀의 마음이 되어서 내 자녀에게 부모님의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아무리 귀하고 옳다고 할지라도 잔소리 속에 담긴 깊은 뜻과 애정의 마음이 자녀에게 쉽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모의 말을 통해 자녀가 듣는 건 부모가 그들의 마음을 얼마나 알아주느냐이다.  그러므로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딸에게 딸에 대한 부모의 진심어린 사랑과 믿음이 전달 될 수 있게 말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가 된 행동과 딸이라는 사람을 구별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은 잔소리하되, 부모의 사랑까지 언제나 변함없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

     따뜻한 잔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자녀와 협상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자녀가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 새벽에 집에 들어왔을 때, 곧바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다음날까지 기다렸다가 엄격하면서도 온정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 부모는 자녀를 대할 때 마치 검사나 경찰관처럼 취조하듯 나무라듯 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자녀가 좋지 않는 친구들과 어울림이 잦은 것 같아서 염려가 된다면, 자녀의 친한 친구들을 집으로 모두 초대해서 정성껏 음식을 대접해준다. 이러면 자녀는 친구나 부모 앞에서 자기 가치감을 느끼게 되고 부모는 자녀가 어울리는 친구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난 후, 집에 다녀갔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녀와 함께 나누어본다.

     

    세 번째,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사춘기‘는 ‘시작과 끝이 있는 삶의 한 과정‘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마음에 여유를 지니는 것이 좋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지나야 하는 이 시기에 겪어내야 하는 부분들은 좀 더 견디고 기다릴 수 있는 힘과 부모님이 자녀의 나이였을 때 나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때 내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대해주셨더라면...‘ 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해주신다면, 입가에 미소와 함께 여유가 만들어질 수 있다.

     

     

    사춘기 아들과 대화하기

     

    첫 번째, 사춘기 아들은 생각이 건강하고 아무 문제없이 부모님을 존경하는 이상적인 사춘기 아들의 모습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 이제 사춘기 아들은 더 이상 부모님 말씀이라면 잘 듣고 따랐던 아동기의 그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을 자녀들이 가장 원하는 부분이다.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자녀가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자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해준다.

     

    세 번째, 집에서는 문제아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도 있다. 사춘기 아들과 갈등이 있다면,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며 직접적인 대면으로 해결보다는 오히려 친구, 사촌형, 선생님 등 사춘기 아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고 사춘기 아들의 열등감을 자극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훨씬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

     

    네 번째, 항상 자녀를 최고로 대해주, 누구와도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자녀에게 잔소리할 때, 형제와 혹은 모범적인 다른 친구와 절대 비교하지 않도록 한다. 사춘기 아들의 자존심이 상하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과의 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자녀가 비교를 당하게 되면, 동기부여가 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좌절감을 경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공부를 잘 하게 하려고 그렇게 공부 안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윽박지르기 보다는 과외 선생님을 모셔서 공부하는 방법,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선생님께 인정받는 기쁨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단기적으로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취감과 유능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