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나눔

부모칼럼

중2병, 사춘기 자녀 이해하기 - 청소년기의 특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양소영 등록일 15-04-28 00:00 조회수 16,774 영역 정보제공

본문

  • 저자 :
  • 양소영
  • 약력 :
  • 허그맘 강동센터 원장
    소아청소년상담전문가
  • 사춘기 소년 소녀는 변화무쌍한 존재들이다.

     한껏 기분이 좋은 것 같다가도 금방 짜증을 내고 절망에 빠졌다가 또 금세 행동이 바뀌기도 한다. 사춘기 소년소녀의 내면에는 너무나 대조적이고 모순적인 모습들이 공존한다. 쉽게 흥분했다가 곧 무기력해지고 한없이 낙관하다가도 금세 우울해진다. 반항하는 듯 싶다가 곧 순응하고, 고집불통이면서 곧 반성하고, 열정적인가 싶으면 순식간에 무력해지고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때로는 개인적이고 지나치게 자만하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끼고 모든 걸 의심한다. 청소년은 또래집단의 이상이 옳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상들만 받아들여진다. 사춘기 자녀는 부모에게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을 표출하곤 한다. 마음속으로는 부모님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부모님에게 반항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기분과 태도 변화는 너무나 갑작스럽고 사춘기만 아니라면 비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사춘기에 이런 모습들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사춘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그 서막을 알린다. 2차 성징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는 목이 굵어지면서 변성기가 오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몽정한 증거가 발견되며 성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다. 여자 아이는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고 둔부가 커지면서 생리 등 변화가 나타나면서 사춘기가 시작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에 맞추어 인지기능 발달 또한 함께 나타나게 된다. 보다 더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인 사고가 가능해지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에 어떤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며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달한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어떤 일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기는 무엇보다 자신만의 생각이 싹트고

    새로운 에너지가 깨어나는 시기이다.

     

      청소년기에 일깨워지는 이 새로운 에너지가 없이는 성인기에 들어가 어떤 일도 지속적으로 해낼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 성인이 지금까지 이루어낸 모든 것들은 전부 청소년기의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존재의 가장 풍부한 국면은 바로 청소년기이다. 오늘날 성인이 된 우리가 이룩한 모든 것은 바로 청소년다운 열정과 순수함이 우리 안에 채워졌을 때 이루어진다.

     

     청소년기가 인간 존재의 가장 절정의 시기란 점은 너무나 확연하다.

     

     신체적으로는 성인의 신체를 갖추고 재생산이 가능해진다. 정신적으로는 신념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추상적인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상황의 요점을 파악할 줄 알게 되며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생기고, 미지의 분야를 연구함으로써 자아가 성장하는 시기이다. 청소년은 새로운 문화적 관심과 함께 지적 공간을 획득해 나간다.

     심리적인 면에서는 이미 알고 있던 감정들을 새롭게 획득해 나간다. 이미 알고 있던 감정을 새롭게 경험함으로써 감정들-사랑, 동경, 질투, 존경, 의무감, 외로움, 신뢰, 분노-를 발견하게 된다.

     사회적인 면에선 가족이나 학교를 넘어서 다양한 인간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사회적 공간을 확장시켜나가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소속 집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청소년은 이제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우리 각자가 생물학적으로 심리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얼마나 타인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지, 자기 자신이 되는데 우리가 얼마만큼 타인을 필요로 하는지, 이것을 깨닫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이기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로 성인 레저와 문화 활동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춘기 청소년들이 방황하게 되는 것은 ‘하고 싶다’는 충동의 조절 없이 성인 문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런 문화는 자극적인 면이 있어 처음에는 재미가 있지만 반복될수록 자극 강도는 줄어들게 되며, 더 강력한 자극을 찾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청소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주변의 배려가 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