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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인성의 발견 2: 절제하는 부모가 절제하는 자녀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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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숙 등록일 14-07-01 00:00 조회수 7,206 영역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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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이영숙
  • 약력 :
  • ㈔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건양대학교 교수
  •   최근 분노조절에 실패해 충동적인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들의 사건 사고가 늘고 있다. 작년에는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해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올해는 한 10대 소년이 자신을 꾸짖은 어머니를 밀치고 집에 불을 내는 사고가 났다. 물론 이런 극한 상황은 분노조절장애 정실질환을 심하게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지만 사소한 일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청소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EBS 방송에서 분노조절 장애에 대해 기획 취재를 한 결과, 현직 교사들이 전체 학생의 20% 정도가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고 그 때문에 교실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초등학교의 교사는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공격적인 아이의 부모를 상담해 보면 부모 또한 공격적인 모습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뇌 과학적으로도 부모의 분노 표출이 자녀의 감정 절제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밝혀졌다. 우리의 뇌에는 편도핵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부모가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녀의 편도핵이 자극을 받아 불안심리를 만들어낸다. 자녀들은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일에 뇌의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그 바람에 감정을 통제하는 전두엽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못하게 된다.

     

    즉 부모가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줄수록 절제 능력을 발달시키는 전두엽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성품이란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의 표현’(이영숙, 2005)이다. 자녀는 부모의 성품에 영향을 받고, 닮아간다. 부모가 절제하지 못하는 성품을 보여주면, 자녀도 분노하는 언행을 따라하게 된다. 결국 부모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절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자녀의 절제능력이 결정되는 것이다.

     

     절제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절제의 성품은 감정을 조절하여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맺게 해주고, 게으름을 절제하여 꿈을 이룰 수 있게 한다. 또한 욕심을 절제하여 건강한 마음과 몸을 만드는 유익이 있다.

     

     이러한 절제의 성품을 자녀에게 가르치기 위해 아래의 양육 전략을 적용해 보자. 자녀를 절제하는 성품으로 키우는 3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절제의 ‘1-3-10 공식’을 온 가족이 실천해 본다.

     이 공식은 분노를 잠시 멈추는 데 효과적이다.

    1 : 화가 나는 상황에서 ‘절제’라고 한 번 외친다.

    3 : 숨을 깊게 3번 내쉰다.

    10 : 마음속으로 천천히 1에서 10까지 센다.

    절제의 ‘1-3-10 공식’을 활용하면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둘째,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도록 분별력을 가르쳐 준다.

     

     분별력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을 기초로 하여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으로, 올바른 생활과 건강한 시민정신, 도덕적인 행동을 위한 토대가 되는 덕목”(이영숙, 2005)이다. 음식이나 물건에 대해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즉시 제공하기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을 준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아이는 그 음식이나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욕심에 불과했던 것인지를 분별하게 된다. 아이가 과도한 욕심을 부릴 때는 원하는 음식 또는 물건의 목록을 작성해보도록 하고, 정말 필요한 것인지 천천히 생각해 보게 한다.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함으로써 절제를 연습할 수 있다.


     셋째, 아이가 절제의 성품을 실천했을 때 성품을 칭찬해 준다.

     절제의 성품은 하루아침에 계발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절제하려고 노력했을 때 놓치지 말고 칭찬과 격려로 인정해 주자. “네가 방금 화가 난 것 같았는데, 바로 화를 내지 않고 바깥에 다녀왔구나. 잘 참아준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이야기해 준다. 절제의 성품은 칭찬과 격려로 계발된다.

     

     절제의 성품은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하지만, 가장 갖추기 어려운 성품일지 모른다. 그러나 절제의 성품은 우리 자녀의 장래를 바꾸는 핵심적인 비결이다. 그러므로 부모부터 절제의 성품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자. ‘그만 해.’라는 말 한 마디보다 절제하는 모습을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