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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인성의 발견 1: 배려의 성품으로 만드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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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숙 등록일 14-06-02 00:00 조회수 7,406 영역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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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이영숙
  • 약력 :
  • ㈔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건양대학교 교수
  •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가치가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지난해 실시된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에 의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더불어 청소년에게 필요한 덕목이 ‘배려’라는 응답이 55.4%를 차지했다. 이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배려’에 목말라 있으며, 학교폭력, 왕따와 같은 암적인 문제들의 원인을 청소년의 배려심 부족에서 찾고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 사회에 배려가 부족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과도한 경쟁 속에서 다른 사람을 돌아보거나 나눌 줄 아는 여유가 없어진 탓이다. 공감인지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정서, 즉 고통과 기쁨,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능력으로 동정이 아닌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정서적 충격을 감소시켜 주는 능력’(이영숙, 2005)이다. 과도한 입시 경쟁 속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은 약해졌다. 그러다보니 공부는 잘해도 친구들의 아픔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 자신의 말과 행동이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어떤 상처를 줄지 예상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배려는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예수님과 테레사 수녀의 배려와 나눔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힘이 있었다.

     

     우리 주변에도 배려의 성품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상대방의 필요를 미리 봐두었다가 살며시 도와주는 사람,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미리 봐두었다가 적절한 말 한 마디로 격려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타인의 삶에 잔잔한 변화를 일으키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근래에는 기업의 CEO와 리더들에게 배려의 성품이 필요하다는 ‘서번트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조직원을 배려하는 리더가 기업을 질적·양적으로 성공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배려하는 리더를 원하는 조직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배려는 21세기형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에게 ‘배려의 성품’을 가르쳐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려하는 성품을 가진 자녀로 키우는 3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가 배려의 성품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는 것이다.

     

     교육심리학자 반두라(Albert Bandura, 1925~)의 사회학습이론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타인의 언행을 모방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의 언행, 미디어 속의 언행 등을 쉽게 모방한다고 한다. 문제는 요즘 청소년들이 매스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어 미디어 속의 부정적인 언행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 배려를 가르치려면, 부모가 적극적이고 바람직한 모델이 되어야 한다. 부모의 배려가 아이들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인지능력을 훈련하는 것이다.

     

     배려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아이들은 모든 상황을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릴 수 있는 공감인지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오늘 아빠 기분은 어떠신 것 같니?”, “그 친구는 왜 그렇게 화가 난 것 같아?”라고 물어보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도록 훈련시킨다.

     

    셋째,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인 태도를 보일 때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자녀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을 때, ‘좀 크면 나아지겠지’하고 넘어가거나, 내 자녀가 남을 배려하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자녀의 이기적인 태도를 단호하게 중단시키고, 타일러야 한다. 이기적인 태도가 계속 된다면 그에 따른 대가가 있음을 확실히 인식시켜 줄 필요도 있다.

     

     프랑스 속담에 ‘사람들은 친절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서로 소통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결국 인간관계의 풍성한 소통과 나눔은 그럴싸한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배려의 성품이야말로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가장 뛰어난 소통능력이다.